[오피니언]“스승님의 운동화”

작성일: 2015-05-21

존경의 대상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존재이다. 학창시절의 선생님은 우리들의 삶에서 늘 존경의 대상이다. “평범한 교사는 말을 하고, 훌륭한 교사는 설명을 하며, 뛰어난 교사는 직접 보여 주며, 위대한 교사는 감동을 준다.”라는 말이 있다. 감동을 주는 교사가 되는 길은 어렵고도 어렵다. 어느 제자는 스승의 은혜를 ‘가슴 뭉클했던 은사님에 대한 추억! 내 인생의 길을 열어준 은사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방황하던 때 중심을 잡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은사님!’이라고 존경을 표현한다. 우리들의 인생에서 스승님은 많은 것들을 주시는 분이다.
10년 전 쯤으로 생각된다.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퇴임식에 갔었다. 그날의 일이 아직까지 나의 기억 속에 잊혀 지지 않고 남아 있다. 퇴임식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30대 초반의 청년이 스승님의 퇴임식에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조그마한 선물이 들려있었다.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 수줍게 무대로 나가 옛 스승님께 존경의 마음과 함께 전해 드리는 물건이 있었다. 선생님에게 꼭 맞는 크기의 운동화였다. 나중에 이 청년으로부터 전해들은 ‘운동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초등 4학년 때 부모님께서 오랜만에 사주신 새 운동화를 신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가 운동화를 잃어버렸다. 새 신발을 잃어버렸으니 어린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많이 울었을 것이다. 그 때 선생님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면서 똑 같은 신발을 새로 사주셨다. 이제는 20년이란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그에게 아직까지도 따뜻한 스승님의 참사랑이 남아 있었다. 제자의 마음속에 선생님의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
미국의 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연구 과제를 주었다. 인근에 있는 빈민가를 조사해서 그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예측해 보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가정환경과 교육환경을 분석하고 아이들과 면담조사를 하였다. 보고서의 결론은 ‘희망 없음’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 교수는 옛날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빈민가 아이들을 추적 조사했다. 절망이 가득하리라 예측했던 이이들의 미래는 놀랍게도 사업가, 법률가, 공무원, 의사, 교사 등 전문직업인으로 우뚝 성공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바꾸어 놓았을까? 교수는 성공요인을 연구했다. 그 결과, 그들로부터 “우리에게는 한분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라는 공통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180도 변화시킨 위대한 선생님을 찾아 비법을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교육을 하셨습니까?”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그들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한 사람의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 이 한 마디 말이 주는 울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교사로서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켜가는 기나긴 생활이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 그의 곁에서 스스로 배울 뿐이다. 태양은 누구에게도 자기의 빛을 주지 않는다. 다만 만물이 그의 빛을 받아 스스로 자랄 뿐이다.”라고 ‘비노바 바베’는 위대한 스승을 이야기 했다. 우리들은 때로는 어른이 되어서야 선생님의 중요한 가르침을 깨닫기도 한다. 철없이 방황하던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인생의 롤모델로 닮으려고 노력하는 학생도 있다. 묵묵히 교실을 지켜주시는 선생님들께 5월을 맞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 주신 옛 스승님 은공에 감사드리고 싶다.
내 마음속의 영원한 멘토, 이제는 나이 드신 나의 스승님! 어릴 적 예쁜 운동화를 만났을 때의 마음으로 스승님을 존경하면서 살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오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