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붕어빵
작성일: 2004-12-13
저녁무렵 거창시대 곳곳의 네거리에 붕어빵, 해물오뎅 장사들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금전 좌판을 벌인듯 불을 밝혀놓고 분주하게 빵과 오뎅들을 준비한다. 빵을 굽는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유명브랜드 제빵보다 더 미각을 자극하며 우리의 입맛을 돋군다.
봉고차 한 귀퉁이에 메달아 놓은 비닐 봉지에는 계란 껍데기가 수북하다. 계란 껍질이 많이 모아진 것으로 보아 빵을 꽤 판듯하다.
또한 해물오뎅은 거창의 최고 인기 상품으로 연신 포장해서 손님에게 주기 바쁘다.
요즘엔 점심 저녁시간 사무실마다 간식으로 붕어빵을 사가지고 들어오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붕어빵 하나하나엔 가득 묻어 오르는 정을 느끼며 파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해맑은 미소와 사가는 손님들의 입가엔 그 옛날의 추억의 빵으로 현재까지 옛 기술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와 같이 장난기 있는 의견도 있지만 `고객중심으로 체질개선의 의미를'를 담았다는 의견도 있다.
거리에서 풀빵을 구울지라도 갓 구워낸 빵과 같이 마음속에 찰기가 있을 때 우리는 배 고프지 않다.
붕어빵을 오손도손 모여앉아 나누는 정경은 그 옛날의 ‘화로’와 같은 역활을 하는 것이다.
어려운 서민경제를 대변하듯이 서민형 붕어빵 장사는 날로 늘어만 가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경제난국을 맞은 우리 사회에 21세기의 보릿고개를 넘을 `내부의 간절함'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서민경제를 돌아보자 민심은 천심이다.
행정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서민경제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군 행정의 촛점을 모을 때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