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신 뢰
작성일: 2004-12-20
진나라가 천하통일해서 진시황제가 되었다. 이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할 적에 큰 힘을 빌렸던 상앙이라는 사람이 있다.
상앙은 소위 제자백가 중에서 법가로 통하는 사람인데 그가 한 일은 진나라에서 정부고관들이 한 말은 꼭 지켜진다는 본보기를 보이고, 그런 신념을 국민들이 가지도록 만든 일이다.
그 첫 번째 방법이 진나라 수도 함양성곽 동문 끝에다가 막대기 하나를 세워놓고 이 막대기를 서문 앞에다가 옮겨 세운 자에게 돈 얼마를 주겠다고 관리의 이름으로 방을 붙였다. 막대기 하나 옮기는 것이 약속된 돈을 받을 만큼 큰일도 아니고 꼭 장난 같은 얘기였다. 사람들이 보고는 별 회한한 일이 다 있다며 막대기를 짊어지고 몇 걸음 만 가면 되는 것을 돈을 준다면 말이 되느냐, 농담으로 여기고 전에 관리들이 늘 그랬듯이 허풍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이 많다보면 별별 사람들이 다 있듯이 엉뚱한 사람이 있어 그 막대기를 옮겨놓았다. 그 결과 서문에서 기다리던 관리가 금돈 몇 냥을 주었다. 그 이후 이야기가 퍼져나가 아주 하찮고 믿어지지 않는 약속이라도 ‘관리들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지는구나’라는 신념을 갖게되었고, 바로 그와 같은 확신, 서로 믿게되는 사회를 만든 것이 진나라 통일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상앙이 막대기를 옮기고 난 다음에 함양의 백성들이 ‘아, 관리들이 하는 말은 그대로 지키면 반드시 약속된바 보답을 해 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신뢰의 풍토조성이 천하통일의 원동력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하겠다.
누가 거창 공무원을 조진다고 불평인데, 내땅 팔아 사업밑천 하렸더니 공무원이 나서서 못쓰는 땅이라고 훼방놓고, 트집잡아 인허가 질질 끌어 망조 들게 했어도 내 일이기에 문제삼지 않았다. 거창 군사 조져놓고도 서로 오리발내고 막무가내로 주집필자를 편들어도 그냥넘어갔다. 국사(國史)가 바로 설때 국사(國事)형통하게 되어 있다. 군사에 쓰일 돈은 군과 의회 공히 뭣같이 아끼면서, 갖은 구실을 붓여 예산을 제 주머니 돈 쓰듯 의회, 행정 합세특정인에게 혜택을 주고도,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본지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다는 협박성 전화질이나 하는 총체적 비리를 어떻게 뿌리 뽑아야 할까?
이렇게 국회를 위시 위아래없이 썩어 문드러졌으니, 노대통령혼자서 동분서주한들 하부조직이 복지부동이니 되는일이 없다.
얼굴의 의미는 ‘얼’, 바로 정신적인 것, 굴은 ‘꼴’, 모양새라는 뜻으로 바로 ‘정신적 모양새’를 뜻한다. 나이 불혹이 넘으면 제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나쁜 일을 많이 하면 눈 꼬리가 八자로 째지고 독기있는 험상궂은 인상이 된다. 매사 책임 질줄 알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청백리는 못되더라도 훌륭한 공복으로 선량한 얼굴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