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거창한 토종씨와의 행복한 만남, 2016년에 토종씨 작목반으로 이어진다.

작성일: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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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부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물려받은 많은 자산들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 카를로 페트리니 국제 슬로우푸드협회장의 한국 어느 강연에서의 발언 일부이다.

우리의 미래가 아이들에게 있듯, 우리 농업의 미래에는 씨앗이 있다.
더 많은 수확을 위해 뿌린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 유전자 조합 및 변이의 문제는 이제 새롭지도 않다. 당장 먹을 음식재료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음식이 되는 재료는 어떻게 대를 잇고 있을까?
대량생산과 판매를 위한 일부 종만을 전 세계, 지역으로 전파하여 종의 단순화, 이를 이용하여 다시 종자를 사도록 번식을 불가능 하게 만들거나 인간의 실수 또는 의도로 종이 쉽게 멸종하게 되는 것에 우리는 이미 쉽게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지구에서 살고있고 수 천종의 생명과 직접,간접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면 결국 인간에게 다시 되돌아 온다고 한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종이 멸종되고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다.
여기서 씨앗의 소중함, 씨받는 농사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토종씨 농사는 거창지역에서도 외면되어져 왔고, 이제는 고연령층 밭농사 작물의 일부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실태조사도 되어있지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젊은층으로부터 수익성이 낮은 밭농사 자체가 외면당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의식속에서 2015년 거창여성농업인센터 주관하 여“거창한 토종씨를 만나요” 라는 제목으로 평생학습우수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기존 농업에 관련한 내용이 농업인 대상 교육에 국한되었다면, “거창한 토종씨를 만나요”는 토종씨의 가치를 공유하고, 농사방법과 지혜를 가볍게 보지 않고 제대로 배우고 나누는 중요한 지식, 교육의 소재로 다뤘다는데 주목한다. 토종씨의 개념과 중요성, 실제 농사기법과 관련한 친환경농법에 대한 이론학습은 물론 공동 토종텃밭 운영으로 실습을 병행함으로써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호흥을 얻었다. 5월 먹거리와 토종씨에 대한 이론교육에 이어 6월 토종텃밭에 토종옥수수와 호박, 오이, 가지, 아욱, 수수 토종씨앗 심기와 모종만들기 작업, 하반기 토종텃밭 농사로 이어진 토종 구억배추, 열모배추, 게걸무 모종만들기, 심기로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의 성과는 토종씨앗 채종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씨앗받기를 위해 토종 배추밭은 보존되고 있다. 무엇보다 거창지역의 특색과 성격에 맡는 학습프로그램으로 토종씨 관련하여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거창여성농업인센터(대표 박정숙)에서는 지난 2015년 평생학습우수프로그램의 내용을 이어받아 2016년 부정기사업으로 “토종씨 작목반”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우수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토종텃밭 운영의 장점을 살리고, 공동 경작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1주민 1토종씨앗 갖기등의 실천적인 활동과 토종씨앗에 대한 정보와 재배기술공유등을 위한 목적으로 거창군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귀농인들의 관심이 많아, 이를 위한 기술보급교육과 씨앗나누기를 중심에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거창한 토종씨를 만나요”사업을 진행한 거창여성농업인센터 최외순 사무국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호응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축제에서 토종씨앗 체험부스를 운영하면서 토종씨앗전시를 했을 때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문의를 해왔다”고 밝히고 “거창의 특색을 살리고 무엇보다 씨받는 농사, 토종씨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큰 만큼 어려움이 많지만 토종씨 관련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제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거창의 토종씨 사업, 성과보다 과제가 많지만 작은 씨앗에서 생명의 기운이 시작되듯, 거창한 토종씨의 가치를 알아보고 거창에서도 토종씨지킴이, 씨받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