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을유년 새해 아침
작성일: 2004-12-30
올 한해는 모든 일에 인내하며 참고 견디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결실을 맺는 2005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세상일은 농사와도 같다.
씨앗을 그저 땅에 심는다고 하루 이틀에 열매가 맺어지지 않는다. 때가 되어야 열매가 열리는 것이다. 그때가 되기까지 정성으로 가꾸고 돌보며 기다려야 한다.
무슨 일이든 성취하려면 인내하며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
신속함과 조급함은 구별된다. 신속함은 미덕이다. 일을 조직적이고 능률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으로, 여유가 있어야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급함은 일을 그르치는 것이다. 되지도 않을 일에 마음을 쓰다 에너지만 낭비한다.
거창의 각 분야의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이것저것 빨리 다하려는 조급증을 버리고 진정 군민을 위한 길이 무엇이고 거창 이익에 부합되는 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관행의 틀과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1월이면 군의 대대적인 인사가 예고되는 가운데 금번 인사는 전문적인 소양과 자격을 갖춘 공무원을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인사가 이루어 졌을 때만이 일하는 공무원상이 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군의 모든 현안 문제도 단시일에 몽땅 고칠 수는 없다.
참을성을 갖고 지혜를 발휘하여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
변화와 개혁도 조바심을 누르고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명보다 개혁이 더 어렵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벤저민 프랭클린 은 "인내하는 자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매사에 때가 있고 순서가 있다. 때가 아니면 기다리고 순서가 아니면 뒤로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
새해에는 거창군 행정을 추진함에 있어 조급함과 서두름에서 벗어나 인내심과 여유를 가지고 군민에게 신뢰받는 군정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