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거룩한 죽음

작성일: 2004-12-30

인간이 있어 하늘 또한 존재하는 것이며 인간이 존재하므로 땅이 있고, 우주의 만물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다가 죽어야 할진대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죽는사람을 가리켜 개같은 죽음이라 하는 것이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 아니며 도리를 지키며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을 지키면서 사는 사람이라야 사람인 것이다. 가진자들이 죽을때는 거의 개죽음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평생동안 사람 구실못하고 돈만을 위해 살다가 결국 돈 때문에 죽는 개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개같이 벌어서 증승같이 써라”는 말이 있다. 피나게 벌어서 저축하는데 탓할 사람있겠는가?
남에게 못할질 해서 비축한자, 서민만 골라서 등처먹은자, 세금 포탈 한자, 병력기피하고 국가나 사회에 활개치는, 이웃을 모르고 위난을 외면하는자, 바로 이런 부류가 개같은 사람들로써 그들이 죽으면 개죽음 했다는 것이다. 요즈음 평생을 개미같이 벌어 저축한 거금을 사회, 문화, 교육사업을 위해 선뜻 내놓은 사람들, 바로 이런이들이 하늘이 내린 선인이자 거룩한 사람인 것이다.
제집을 위하여 살다가 죽으면 가족장,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다 죽으면 사회장,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다 죽었으면 국장을 치른다. 그러나 이보다 더 거룩하고 위대한 죽음이 있으니 이는 곧 일제하에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젊은나이에 목숨을 바친 숭고한 애국지사이다. 그들의 이름은 조국이 존해하는 한 영원 무궁토록 살아 있을 것이며, 6·25전쟁 당시 이 땅의 자유를 지키다가 초개 같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들이 혹자는 개 죽음이라면 그것은 바로 무식의 소치인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무명용사의 거룩한 죽음앞에 옷깃을 여미며 고개숙여 감사의 묵념을 드려야 한다. 역학자 윤산이 말하기를 죽음앞에서도 초연한자세로 “나도 떳떳하게 죽노라"라고 말할 수 있는자야 말로 아무리 이세상에서 가난하게 살았어도 그사람은 그사람대로의 참된 인생을 살다가 죽는 것인데 그 사람의 무덤에다침을 뱉을사람은 없는 것이다.
무덤에 침을 뱉을 자는 평범한 인간보다는 그 사회나 국가에서 명성을 떨친자들이 더 많은 것이다. 정치인 또는 고관중에 만인의 지탄을 받는자가 더 많은 실정임을 이름이다. 이완용은 가장 비겁하게 살다가 끝내는 조국을 매도한 역적으로 비열한 최후를 마쳤는가 하면, 문중에서그 자의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시 했다.
박정권때 차지철같은 자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익만을 쫓다 사회나 국가를 망치는 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막일을 할 지언정 고귀한 생애를 성실하게 살아 가는 것 이는 즉, 후세에 빛날 조상의 얼로서 길이길이 추모되고 남음이 있으리라는 것을 애국지사 유해환국 국립현충원 안장식을 다녀와서 고귀한 죽음과 개죽음 비교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