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三令五申
작성일: 2016-04-07
함성喊聲이란 여러 사람들이 자기들의 주의 주장을 함께 외치거나 내지르는 것, 외침은 큰 소리를 지르거나 의견이나 요구 따위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일이다. 그래서 인생은 외침으로 시작해서 외침으로 끝난다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투가 시작 될 때면, 병사들은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할라라>라고 함성을 지르면서 돌격을 했다고 한다.
게르만족의 병사들도 방패를 마이크로폰처럼 대고 고함을 지름으로써 적군의 말 들이 놀라 미처 날뛰게 할 만큼 울림의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 르우벤은 매우 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는 능력이 있었다. 누구든 그의 고함을 들으면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사마천(『사기』「손자오기열전」)에 따르면 손자는 제나라 출신이었지만 오나라 합려를 도왔다. 손자와 합려의 첫 만남은 긴장을 자아 낼 정도로 극적이었다.
합려는 일찍이 손자의 명성을 들었던 터라 만나자 마자 병서강의가 아닌 지휘능력을 보고 싶어 했다.
갑작스런 제의를 받고서 손자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합려의 동의를 받아 궁녀 180명을 집합시켰다. 오늘 날로 치면 ‘여군’ 편제를 한 셈이다. 참으로 도전 적인 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도로 훈련된 병사도 처음 보는 지휘관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즉 군사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는 맹탕인 궁녀들을 데리고 지휘하겠다니 손자의 기상천외한 훈련이 기대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손자는 먼저 궁녀들을 두 편으로 나누었다. 이어서 합려가 총애하는 궁녀 두 명을 각각 한편의 대장으로 삼았다. 다시 그는 궁녀들에게 창을 나누어 준 뒤에 훈련을 시켰다. 요즘말로 하면 손자는 궁녀들에게 제식훈련을 가르치고서 명령대로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난생처음 해보는 군사훈련인지라 명령을 따르지 않고 키득거리며 웃기만 했다. 그는 “군령이 분명하지 않고 구령에 숙달 되지 않았으니 이것은 장수의 잘못이다.”라고 하고서 다시 제식훈련을 몇 차례에 걸쳐서 반복 명령을 내렸다. 궁녀들은 여전히 키득 거리며 웃기만 할뿐 손자의 구령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그 순간 손자의 표정은 바뀌었다. 그는 “군령이 분명한데도 구령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니, 이것은 대장의 잘못이다.” 라고 말하곤 합려가 총애하는 두 궁녀 대장을 참수하려고 했다. 합려가 깜작 놀라서 손자의 조치를 만류하려고 했다. “당신의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었소.”
손자는 합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궁녀를 참수하여 본보기를 보였다. 군주의 명령에 따라 지휘권이 오락가락하면 전장에서 명령의 절대권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두 궁녀를 참 수하자 손자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게 되었다.
이후 오나라 군대는 서쪽의 초나라를 빼앗고, 북쪽의 제나라와 진나라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손자의 군사시범에서 ‘삼령오신三令五申’이란 세 번 호령하고 다섯 번 거듭 말하는 일 즉 軍令을 되풀이 한다.는 고사 성어다.
다시 말해 전폭적인 신임아래 군무를 맡겼고, 오나라 춘추시대의 강자로 급부상 했다고 한다. 三석삼, 令명령할 령, 五다섯오, 申거듭할 신자다.
손자의 병법은 서양군대의 함성이나 외침은 잡음에 불과해 손자완 작전병법 자체가 달랐다. 그는 “다섯 가지 사안에 따라 전쟁을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실정을 살핀다. 다섯 사안 중에서 첫째가 명분이고, 둘째가 자연조건이고, 셋째가 지형지물이고, 넷째가 장수이고, 다섯째가 군율 이다.”
작금거리마다 떼를 지어 원색적인 정당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곤 90도로 절하며 로고송을 외치면서 그룹댄스를 하는 유치한 선거운동에 식상했다. 두드러진 정당정책 및 입후보자의 빼어난 소신이 담긴 정견을 필두로 페어플레이함이 즉 두뇌 플레이자 손자병법전략이 아닌가해서다.
<림부륙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