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륙의 만나고 싶다 그사람 10]

작성일: 2016-04-07

기사 이미지
신중신 거창 중앙신문 논설주간


【신중신 선생 愼重信 先生은 나의 고교 선배이자 부산대학교 영문학과 출신으로 구 거창농고 에서 평교사로만 한 많은 교직생활을 마감하신 분으로 같은 신문사서 노익장을 과시 하며 동고동락하는 文지기시다.
일전에 선생님 동산에 비석문碑石文을 많이 세워 놓았다는 소문에 비림碑林 을 들러보곤 깜작 놀랐다. 쉽게 말해 산 전체가 마치 공자 孔子님 사서오경四書五經을 읽는 기분이었고, 비석글씨도 투필성자投筆成字라 명필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 했다.
일찍이 공부자孔夫子게선 영면永眠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셨단다. “태산이 무너지는 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는 구나, 철인이 시드는 구나!
즉 태산, 대들보, 철인 등은 모두 인간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기둥의 이미지를 뜻하고 있어 후학後學이 그의 철학에 감동 감히 지어낸 문구文句이지싶다.
가계家系의 기대주를 ‘우리집안의 동량棟樑’이라고 말한다. 이 측면에서 볼 때 자신이 속한 세계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책임을 나누어 가진 사람이라면 孔子 曰 그자는 세계世界의 기둥이라 할 것이다.
신비주의 수피즘철학에 따르면,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얻는 방법 중 으뜸이라 했다. 무언無言으로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로들 바라만 봐도 좋고 늘 같이 옆에만 있으면 기분이 더 좋은 선배가 신 先生이시다. 이렇게 유머가 풍족한 선배와 같이 일하는 것이 더없는 기쁨이요, 내가 ‘그, 그, 하면서 운韻만 띨라치면 알아차리시니 이무슨 연분일까! 매일 같이 돈 안 되는 일에 열중 함에도 마냥 즐거워함은 또 무슨 연유일까?】
- 林扶陸 사장

Q. 중국북경 13능에서 바라본 백비白碑엔 황제의 치적이 단한자도 없었고, 한국 남원에서 본 비석에도 우람한 대 비 외엔 별다른 내용이 없어 의아 했다. 언젠가 선배님이 유럽여행을 하시고선 영국의 대 시인詩人 키츠의 물로 쓴 비문 얘길 하셨다. 저의 경우 묘지 한 평도 소용이 없기에 이점은 선배님과 현격한 차이가 있어 온 山을 비문으로 도배를 하듯 한 연유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스님 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란 엉뚱한 대답이 있지요. 하 여, 서 로마 피라미드 옆에 가보면 영국의 시인 죤 키츠 묘가 있는데 비석엔 글자하나 없이 “물로 쓴 비 Writ in Water” 가 있는데 죽은 사람이 뭐 여한이 있겠나! 왜 내가 큰돈 들여서 그 많은 비석 100여개를 새겨 놓았겠어요! 이게 다 세상이 병들어가는 꼬락서니를 보기 역겨워 해본 짓이니까 후배님만이라도 이해하시길 바라오! 성경, 불경, 공자 말씀을 돌에다 새겨두곤 오가는 길손들에 읽혀 악惡을 막아 보려는 뜻이니까요, 독자님들 지금세상이 병들지 않았나요? 국회며 나라를 좀먹는 자들 TV만 틀면 귀를 막아 버려요?

Q. 저나 선배님이나 “나물먹고 물마시며 팔베개” 하고선 쥐 죽은 듯 사는 처지에 무슨 여한이 있겠습니까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던데, 개 X 같은 세상 천지신명이나 조물주께 하소연이라도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이 첨지가 난세를 살아가는 데는 정신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세상 모든 것을 인의예지仁, 義, 禮, 智로 제압코자 함에 옛 성인들의 말 씀 특히 孔子님의 훈시를 마음속에 담아 세상 고뇌를 이겨 보려고 천년만년 “풍마우세風磨雨洗”로 지워지질 않는 돌에다 글을 새겨 놓았지요. 특히 허물어져 가는 가정 예도며 세상인심을 바로잡기 위해 좋은 성현들의 말씀을 새겨 놓았으니 지나치는 길손들이여! 읽고 마음에 양식을 얻어 세상을 아름답게 꾸밉시다.

Q. 중국은 마오쩌뚱에 의해 10년 大 문화혁명이 바로 유교와 공자를 버린 천안문 사태였고, 일본 또한 265년간의 쇄국정책을 풀고 공자를 버린 메이지유신이 사상적 발판이 되었다. 양국 공히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는데, 신 선생님은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니 웬 말입니까?

중국이 문화혁명이랍시고 정통 공자사상을 말살 하려고 했지만 다시 도덕복구사상을 받아들여 인본주의 즉 仁, 義, 禮, 智를 회복하였으니, 보라 지금 중국이 전 세계의 상권, 경제권을 좌지우지 하고 있고, 미국도 중국에 돈을 빌려 쓰고 있으니, 도덕을 중시하는 나라는 영원무궁하게 발전을 한다고 믿어요. 가정도 도덕이 선 집안은 따뜻하고 덩달아 이웃이, 나아가 나라가 부강해진 다고 보는 것입니다.

Q. 신성선생님의 글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신문은 대중지라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할 순 없을 까요?

문체란 그 사람의 품격이라는 프랑스 격언이 있어요. 어떤 대상을 논할 때 좌사우고左思右考하여선 얼마 던지 높게 평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속담에도 “사람은 생긴 대로 논다”는 말처럼 비록 대중이 보고 읽고 한다한들 신문지 글이란 논술인데 품격이 있어야지요. “칼럼”이란 말뜻은, 그리스 신전 “상기둥”이란 뜻인데, 상층 권 독자들을 위해 써야 글입니다. 요는 모르면 자주 익히고 배우고 깨달아야지요? 대담에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