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모자를 벗어 예를 갖춘 국왕
작성일: 2005-01-10
영국국왕이 어느 초등학교에 갔을 때 교장 앞에서 모자를 벗었다는 일화가 있다. 초등학생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본받을만한 대상인 교장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서 국왕이 그 앞에서 모자를 벗었던 것이다.
1960년대 일본 동경대학에서는 학생들과 강사간에 사소한 충돌로 인해 강당이 소실된 적이 있다. 발단은 학생들과 강사가 토론 중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강사의 주장은 한 학생이 자기의 넥타이를 당겼다는 것이다. 아무튼 넥타이를 잡아끌었다는 얘기가 나왔을 적에 일본국민들의 여론은 사제지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학생들을 나무라고 교수 편에 섰는가 하면, 학생운동 그룹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권위주의 잔재는 아직도 여전히 남아 근절되지 않고 있으나, 반면에 교수나 선생님들의 권위는 비참하리만큼 훼손되었다.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문제는 없지 않으나 궁극적으로 교육행정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가족계획의 성공으로 O E C D 가입국 중에서도 제일선진국인 불란서를 추월해 버렸다. 하면 한다는 국민성이 아들딸 구별 없이 하나만 낳아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우는 것이 더욱 문제 인 것이다.
아이들을 아무것도 하지말고 오직 공부만 하라는 주문 을 하니, 머리에 비하여 몸통이 부실한 가분수로 성장, 이러한 폐단이 교육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휴대폰입시사기만 치더라도 너 죽고 나 살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 팽배 가 낳은 결과이다.
또 교육수장인 교육부 부총리와 교육부장관이 빈번하게 바뀜으로써 백년대계인 교육전체가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역설적인 비유로 일반인들은 벤처비지니스(모험사업)를 잘 모른다. 말인즉슨 성공하면 갚고 실패하면 안 갚아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성공 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했을 때의 엄청난 이득, 사업가는 그것을 노리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 욕망을 떠나 국가적 이익에 큰 보탬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의 꿈이라 하겠다. 망하면 사기꾼이 되고, 흥하면 애국자가 되는, 우리나라 19세 청년이 빌게이츠에 대항하는 것과 같다. 결론적으로 벤처비지니스에 목을 건 정부시책은 실보다는 득이 많은 성공적인 프로젝트라는 판단 하에 모험을 하겠지만, 교육정책은 이와는 정반대로 절대로 모험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국가 백년대계를 그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논쟁과 다툼은 모두 좁은 소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달 그 자체는 아닌 것과 같이, 총명한 사람은 달을 가리키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한다.
손가락을 보면서 그것을 달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진정한 달을 결코 볼 수 없기에 교육을 중요시하기에 국왕도 선생님께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