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공자퇴(成功者退)

작성일: 2016-06-23

복잡 다양한 사회현상 속에서 답이 반드시 하나일 수는 없다.
최선의 선택이 있는가 하면 차 선택도 있을 수 있고 목적지에 곧장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가 하면 우회하여 가는 길도 있다. 아니면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큰 위험에 처하게 될 때에도 타개할 방법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1안이 실패할 경우 최소한 2안과 제3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안심 할 수 있다.
영리한 여우는 굴을 여러 개 파놓는 유연성과 슬기로움, 그리고 부지런함을 배울 필요가 있다.
첫 번째 거창법조타운 문제, 두 번째 연극제 내홍 및 예산 중단 사태, 세 번째 특정업체의 군 수의계약 독점화 현상, 네 번째 각종 군 행사시 방만한 예산 지출, 다섯 번째 군과 위탁 운용계약을 한 각 단체들의 갈등이다. 문제점의 출발점은 분명 기득권과 돈의 문제로 귀결 될 것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자와 가지고 있는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이 그 원인일 것으로 그러다 보니 원칙과 기준이 실종되고 각종 편법이 난무한 가운데 곪고 곪아 터지다 보니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문제들이 진실 혹은 거짓의 공방 속에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위천 폐 석산에 810억 불상조각 프로젝트까지 가세하며 군민들을 혼란케하고 있다.
성공자퇴(成功者退)란 고사성어가 있다.
공을 이룬 사람은 때를 알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말로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결국 자기의 공을 이룬 사람이 더 큰 욕심을 부리고 권력욕에 사로 잡혀 떠날 때를 알지 못하고 더 많이 더 높이 외치다 추락할 때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가는 위험에 직면 하는 것이다.
여우가 굴을 여러 개 파 놓는 것처럼 모든 문제의 해결에 제1안, 제2안, 제3안식으로 대안이 마련되어 지는 지혜가 지금 거창에 필요하다.
문제만 놓고 갈등할 것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내 놓는 가운데 갈등의 당사자 간 소통과 적극적인 문제 해결 노력을 통해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거창의 병폐는 “나는 맞고 상대방의 모든 부분은 틀리다.”, “그 때는 맞았지만 오늘은 틀리다.”식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형태를 보이는 군상(群像)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