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거창 아림제 소고(小考)

작성일: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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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전국적으로 축제가 풍성한 달이다. 예부터 산자수명한 우리고장 아림(峨林)에서도 峨자답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아서 볼거리 먹을거리 이야기 거리가 많다. 금년 축제 때에도 출향인 들이 비조과고향(飛鳥過故鄕)이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영호강변으로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있고 천막식당 안에선 죽마고우 들이 막걸리 한 사발식 들곤 권주가 부르며 노변정담에 박장대소, 웃음소리가 타향객고를 다 녹이고 있었다. 상오7시쯤 되니 面마다 차리채플린의 복장을 한 풍각쟁이 들이 줄지어 오고 그 뒤엔 연분홍빛 치마저고리를 입은 女人들이 꽃을 탐하는 벌, 나비 떼 탐화봉접(探花蜂蝶)마냥 나부끼며 오는데 시민들 모두가 이구동성 한밤중 금의야행(錦衣夜行)이라 비단옷 입고 밤길걷기라며 조소를 하였고 우리고을 원님도 차라리 소 구루마에 지게며 괭이, 삽을 싣고는 마의(麻衣)걸치곤 앉아 거고청비(居高聽卑)의 예를 보였으면 인기 만점 이었을 게다. 소는 부지런하고 반항심이 없어 자비심(慈悲心) 불성(佛性)을 지녔다하니 本郡 익선관(翼蟬冠)님도 부지런히 일 잘하시고 특히 오갈데 없는 홀애비, 과부, 고아, 독신자 환과고독(鰥寡孤獨)에 마음 쏟아 주소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침11시가 되면 쌍두마차를 타곤 버킹궁을 나와 시민들을 영접하는데 “나의 건재(健在)가 해가지지 않는 나라(Britain is the country that the sun never set to the west) 영국을 영속시키는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필자가 왕궁 앞 근위대 병사에게 “내가 영문학을 전공한 영국통이요 영국성공회 신자”라고 하니 大환영을 하며 궁성 안으로 보내줘서 찍은 사진임(201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