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좀생이 짓

작성일: 2016-09-29

신화라 던지 샤먼을 들먹일 땐 하늘의 좀생이별과 굿판이 예외일 수 없다. 옛 사람들이 별들이 자잘하고 좀스럽게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무수히 많은 별무리로 이루어졌지만 육안으론 6 –7개 밖에 안 보인다.
중앙아시아 샤먼들은 十자에해당하는 말뚝‘솟대’를 “돌간Dolganes"이라고 부른다. 이 솟대위의 새를 샤먼들은 정령精靈이라 부른다. 필자는 하늘과 땅 사이 신들의 매개체로서 솟대 위 새를 우주의 우체부 라고 여겼다. 일전에 거제문화원 세미나에서 지리산자락청학동삼성궁엘 갔다. 해설사가 일행에게 솟대위의 새 이름을 아느냐고 질문했다. 나는 기러기나 까마귀라고 대답했다. 해설사가 정답은 오리란다. 오리가 아닌 근거는 기러기는 길조로 혼례상에 오르곤, 까마귀는 영물이라 우리 집 앞 홰나무에서 삼일만 울면 동네에 어김없이 초상이 나서다. 믿을만한 자료엔 ‘제비’가 솟대 새라는 대엔 의문을 가진다. 더욱이 오리가 아닌 것은 청동 오리가 일편단심 민들레라고 알고들 있지만, 일부다처의 바람둥이기 때문이다.
우리선대의 샤머니즘관은 무엇인가〈경성 열두거리〉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쳐다보면 삼십삼천三十三天
내려다보면 이십팔수 二十八宿
동두칠성東斗七星
서두칠성西斗七星
남두칠성南斗七星
북두칠성北斗七星
중앙에 삼대육성三臺六星
삼십삼천은 수비학으로 보면 3+3=6으로 묘성이 숨어있는 천구 의 북극을 뜻하며, 이십팔수는 동서남북으로 나누는 샤먼의 국자는 각각 일곱 개의 별무리 사계절의 별들을 뜻한다. 여기서 필자는 우주의 기를 받아 보려고 하여 컴퓨터 주소 naver에서 “행운의 수3028삼원이십팔수”를 쓰곤 우리민족경전 천부경 도덕경81자 가로9⨯세로9=81행운의수를 핸드폰 끝번호로 쓰고 있다.
조선시대 공예품 천문도는 다소 희귀한데 이 천문도는 금동에 북극권을 새겨 놓았다. 우리전통천문학에서 이를 ‘자미원紫薇垣’이라하고, 북극성, 작은곰자리, 오리온자리, 시리우스성단 등이 포함되며 이들 항성을 축으로 지구는 1년365일 동안 태양을 한 바퀴 돈다. 금성, 묘성이 수소자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무속에서 이런 정황을 “소의 뒷일”, 즉 “우후牛後”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고대 히브리인들도 북극성과 오리온과 묘성의 별무리를 가리켜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신”이라고 했다. 《회남자淮南子》도 이 별을 “영성零星”이라하고 “위대한 인물을 낳는 별”이라고 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변화시키며 위대한 인물을 낳는 이 별들이야 말로 금성 이대올로기의 삼신개념의 4차원의 우주관을 말해주는 것 같다.
Shaman하면 무당이고 굿인데 이는 곧 하늘에 제사祭祀드리는 일일 진대 제사엔 “음복飮福”이 따른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와 빵으로 여러 사람이 음복 한 것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 그래서 하늘에 제지내려고 양고기를 찐다. 샤먼은 고기 한 점을 활활 타는 불속에 던지면서 춤추고, 귀한초대 손님과 음복하는 것이 유목민들 일상의 기본이자 요리의 삼각형이다.
샤먼의 신은 삼신이다. 엘리아테에 따르면 삼수三數는 샤먼에게 성수 聖數이다. 우리무속에서는 삼수는 삼신三神이고 이삼신이 만명신卍明神이다. 卍은 회오리 회回자이고 명明은 해와 달이 합친 글자로 금성이 중성이거나 양성임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우주의 한 점에 불과한별 작디작은 地球村에서 잘살아보겠다고 발악 치는 짓이 살만薩滿박수무당 굿판일진대 하늘에 별과 우리경전의 숫자에서 기를 얻겠다는 필자의 야 삼한 심보가 좀생이 짓거린 것 같아 얼굴을 붉히다.

「林扶陸의 붓 가는대로」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