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미인대장을 참한 손자

작성일: 2005-01-24

춘추시대 손자(孫子)는 제나라의 유명한 병법론 가로 본명은 손무이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오왕이 손무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군대를 지휘하는 모습을 여자들을 이용해 보여주시오」하고 요청했다. 손무는 궁중의 시녀 180명을 동원하여 두 개의 부대로 나누고, 왕이 총애하는 시녀 두 명을 대장으로 삼아 방패로 무장시켰다. 그는 「앞으로! 하면 가슴을 보고, 왼쪽으로! 하면 왼손을 보고, 오른쪽으로! 하면 오른손을 보라」고 명령했다.
그것을 장난으로 여긴 시녀들은 반복해서 명령을 내려도 킥 킥 웃기만 할 뿐 따르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손무는 「분명히 명령을 했는데도 따르지 않은 것은 지휘자의 책임이다」라고 말한 뒤 왕의 목전에서 두 대장을 베고, 다른 시녀를 대장으로 삼았다. 시녀들은 누구한사람 멋대로 행동하자않고 일사불란하게 명령에 복종했다. 그것을 본 오왕은 즉석에서 손무를 장군으로 임명했다.
또 전국시대 제나라에 손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병법가인 손자의 자손으로, 또 하나의 손자라고 불려지던 사람이다. 그의 친구인 방연은 위나라의 장군이 되자 그를 불러 죄를 덮어씌우고 한쪽다리를 잘라 절름발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손빈은 비참한 운명을 비관하지 않고 위나라를 탈출해 제나라로 돌아왔다.
마침 제나라와 위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방연에게 복수할 기회가 왔다. 제나라 군사를 얕본 방연이 기병들만 이끌고 추격하여 왔다. 제의 군사(軍師)가 된 손빈은 방연의 진로를 탐색, 밤이되면 마릉(하북성)에 도착한다는 것을 탐지했다.
마릉은 노 폭이 좁고, 험준하여 양쪽에 복병이 용이한 곳이다. 손빈은 큰 나무를 하얗게 까가 내고 「방연, 이 나무 아래서 죽어라!」하는 문구를 썼다. 매복한 군사들에게 「밤에 불빛이 발하거든 일제히 화살을 쏘아라」고 명령했다.
예정대로 방연은 밤에 깎아낸 거목아래 도착했다. 그 순간 1만개의 화살로 집중공격 위군은 대혼란에 빠졌고 방연이 죽었음은 물론이다.
지금 관가에서는 인사철이다. 인사행정은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의 유능한 소질·능력을 갖게 하고, 이를 유지·활용시키는 인사상의 계획·감독·지도·조정의 기능은 물론, 조직 안에서 직원의 지위나 근무지를 바꾸는 일을 일컬음이다.
그래서 인사가 잘되면 만사형통하고, 못되면 萬分危重이기에 뱅녀나 벅수를 측근에 두지는 않았을까. 청맹과니로 못 보는 실수는 없었을까. 박포 장기는 한 수로 끝내기다. 손무는 왜 대장의 목을 쳤고, 손빈의 앙갚음도 따지고 보면 다 사람 사는 이치로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인사문제인 것 같아 노파심에서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