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식호흡
작성일: 2016-12-15
복식호흡의 원리는 말을 꺼내기 위한 발성에너지의 원천이다. 목소리를 내는 변수가 바로 호흡방식인데, 좋은 목소리의 첫째 비밀은 복식호흡에 있다. 목소리가 크든 작든, 들었을 때 기름을 바른 것처럼 구슬이 구르는 것 같은, 목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 건강하고 윤기 있는 목소리는 복식호흡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 좋은 발성을 내는 5단계 중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복식호흡의 원리에 대해 살펴보자. 복식호흡이란 가슴위로 쉬는 얕은 호흡이 아니라 공기를 배로 보내며 깊게 쉬는 심호흡이다. 폐의 끝부분에는 가슴과 배 부위를 나누며 몸의 중심부를 가로 막는 딱딱한 근육인 횡격막이 붙어있는데, 심호흡을 하면 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고 그에 따라 공기는 폐의 아랫부분까지 좀 더 들어오게 된다. 이때 횡격막의 이동으로 인해 배안의 장기가 아래위로 눌리면서 배가 불룩 해 진다. 그리고 숨이 나가면서 횡격막은 다시 아래위로 움직이고 배도 같이 움직여 마치배가 숨 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목소리가 몸의 중심인 횡격막에서 나온다고 알면 되겠다.
그런데 횡격막은 스스로 운동하는 능력이 없고, 다른 근육들의 작용에 의해 움직인다. 따라서 복식호흡이 잘되면 횡격막과 연결된 근육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발성에 미치는 근육들은 복근과 골반근육, 등 근육, 둔부근육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복근과 골반 근육이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배 근육이 늘어나면 횡격막도 같이 늘어난다. 이때, 골반근육을 위로 밀어 올리듯 배가 앞으로 늘어나면서 공기를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게 된다. 들어 마신 공기는 아랫배로 갔다가 배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천천히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건 전연 새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늘 하던 호흡인데도 성장하면서 가슴으로 얕게 숨을 쉬는 흉식호흡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낮 설다. 잠 잘 때나 아무생각이 없이 멍하니 있을 때 자연히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 못 믿겠으면 밤에 잠자는 사람의 배를 살펴보라. 정말로 배가 서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숨 쉬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복식호흡은 숨을 깊게 쉬는 호흡이다. 우리는 긴장되는 순간에 보통 심호흡을 하라고 하지 않는가. 복식호흡을 하게 되면 정말로 긴장이 완화되면서 정신집중이 되는 효과가 있다.
나는 많은 사람 앞에 서서 긴장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말 한 번 잘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것이 연설이던 강의든 말이다. 정말이지 심장이 방망이질하는 경우를 숫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을 극복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복식호흡이란 것을 알았다. 숨을 깊게, 그리고 천천히 여러 차례 들이마시곤 내쉬는 것이다. 북상면 거창하게 노래하는 농부 정기연주발표회 때 긴장을 풀려고 식사 때 몰래 소주 몇 잔을 마셔봤다. 솔로분분에서 머릿속이 하얘져 전연생각이 나질 않았다. 또 화요예술무대에서 색소폰연주를 할 때도 불안을 해소코자 소주 3잔을 마시곤 망쳤다. 술보단 복식호흡으로 반복심호흡을 했어야 옳은 것을 이제 알았다. 긴장을 완화하는 최고의 방법이 복식호흡임을 기억하자. 목에서 나온 소리와 배에서 나온 소리는 소리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훈련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 같다. -W 스피치학원 교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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