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물욕을 버리니 錢이 들어온다

작성일: 2016-12-22

십여 년 전 네덜란드심리학자들이 의료전문가 수 백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바 있다. 그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쏟는 시간과 에너지의 총량을 계산해 보곤 그것을 얼마나 소진했는지 느낌을 알아보는 연구였다. 그로부터 1년 후 심리학자들은 베푸는 정도와 에너지 소진 정도를 다시 측정했다. 더 많이 베풀수록 에너지의 소진정도가 확실히 더 심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베푸는 사람들, 즉 실패해 어려운 기부자가 가장심하게 에너지를 소진했다고 한다.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는 바람에 지쳐버린 것이다. 테이커나 매처는 그들보다 에너지를 훨씬 덜 소진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심리학자들이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 에너지 소진에 면역이 된 의료전문가도 있음이 들어났다. 그들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환자에게 쏟아도 지치지 않았다. 회복력이 매우 뛰어난 이 의료전문가들은 성공한 기부자였다. 그들은 남을 돕는 것을 즐기곤 스스로를 희생하지만 필요할 때는 거리낌 없이 도움을 요청한다고 대답했다.
나와 한 지역에 사는 개사육전문가에게 자동차 여행에 동승할 애완견이 필요하다니까, 마리노즈 와 그레이하운드를 접붙인 덩치 큰 사냥개를 추천하기에 보지도 않고 믿고 계약을 했다. 그런즉 너무 커선 차에 태우고 다니긴 문제가 있었다. 집에 좀도둑이 자주 들어서 집을 지키기엔 적격인 것 같았다. 개집을 짓고 목줄도 실한 것으로 바꾸고 진도 견 영양 사료특식도 주곤 내 나름 주인의 할 짓을 했건만 왠지 집을 나가선 돌아오지 않는다. 사고가 없길 바라면서 원래 살던 제집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속 없는 헛된 짓거릴 하였구나 싶었지만 값은 치렀다. 개고 사람이고 있어야 할 곳, 가야할 곳을 아는 것은 철칙인가 보다. 개는 어릴 적부터 키워야지 커서 분양받으면 정을 쏟아도 새 주인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는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야속하다. 이 말을 들은 후배가 뱃속에 진도견이 들었다더니 순산을 해선 분양해 준단다. 그래서 나가면 또 들어온다는 법칙이 맞아 떨어지는가 싶어 우습다. 잘 길들여 키워선 자동차여행에 동행할 작정이다.
이 세상에는 상당히 큰 금전을 기부하는 자들이 꽤 많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헌츠먼은 남과 구별될 정도로 흔치않은 강열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어떤 이유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잃었다. 다른 사람들은 회복 될 때까지 기부를 중단했지만 헌츠먼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대출받아 이후 3년 동안 자신의 박애주의를 실천하는데 전념했다. 헌츠먼은 막대한 부를 쌓은 다음 사회에 환원하는 전형적인 예로 보일 진 모르겠으나, 막대한 부가 그를 기부자로 바꿔놓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헌츠먼은 자신이 기부자가 됨으로써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기부 서약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남을 돕는 것이 내 존재이유라고 생각했다.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열망은 경영학을 공부하고 그 지식을 토대로 컨테이너 회사를 설립해 성공으로 이끌게 했다. 나는 그 경험 덕분에 차별적인 자기의 회사를 지금까지 성장시켜 왔다.” 그의 이타적인 성향 때문에 헌츠먼을 뛰어난 사업가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돈을 포기하는’ 행동덕분에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저서《정직한 리더의 성공철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에서 금전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큰 거래를 성사시키고 흥분했을 때나 거기서 큰 수익을 올렸을 때가 아니다. 그런 순간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때 찾아 왔다.…… 내가 거래에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또 주는데 중독된 사람이기도 하다. 하나를 더 주면 그만큼 행복해 진다. 그리고 행복해 질수록 베풀기는 더 쉬워진다고 했다. 작지만 평생을 주고만 살아온 나의 기부를 감히 거부 헌츠먼에 비유할 순 없지만 가는 길은 같기에 한 수 배워선 더 보람된 삶의 길을 찾으련다.
붓 가는대로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