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1세 노마, 길위에서 떠나다

작성일: 2017-01-05

미국의 91세의 바우어슈미트 여사는 암 선고 뒤 치료 대신여행을 택하곤 가족 애완견과 1년간 캠핑카를 타고 그랜드캐년을 비롯 75개 도시를 돌아보곤 ‘’사는게 이렇게재미있을줄 몰랐다. 여러분도 삶의 마무리를 생각해라’’ 고 권했다. 바우어슈미트 여사는 여행시작 13개월 만에 별세했다. 지난해 병원에서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당장 항암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지만 슈미트여사는 병실에서 삶을 마무리 하길 원치않았다. 그의 아들 생각도 같았다. 평소여행을 즐기던 아들 팀은 어머니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이 기사는 인터넷을 하는 층은 거의 다 아는 감동적인 이야기라 나 이 드신 종이신문 독자들에게 꼭 전해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 해 8월 아들내외 애완견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미시간주 프레스크아일 집을 떠나 미 대륙횡단을 시작했다. 슈미트 여사는 그랜드캐년 옐로스톤 등 국립공원 20여 곳을 돌아보며 난생처음 열기구를 타거나 승마를 하고 초록 토마토 튀김 등 새로운 경험을 만끽했다. ‘’90년 넘게 살면서 사는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고 슈미트여사는 말했다. 아들 팀도 ‘’어머니가 이렇게 많이 웃는 모습은 처음보곤’’ 행복에 겨웠다. 지난 8월까지 1년간 아들은 32개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000km를 여행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건강은 워싱턴주 프라이데이하버에 도착한 8월초경 악화되기 시작했다. 아들팀과 며느리 라마는 폐이스북에 ‘’어머니와 함께 해온 대장정이 끝을 향해 가는 것 같다’’며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예측한대로 여기서 13개월에 걸친 여행의 종착지가 됐다. 어머니는 아들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캠핑카 안에서 눈을 감았다.
이들은 여행을 시작하며 페이스북에 ‘드라이빙 미스 노마’란 계정을 만들고 여행기를 게재했다. ‘’사람들이 내 여행을 지켜보면서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슈미트여사는 말했다. 45만명의 네티즌들이 슈미트여사의 여행을 지켜보면서 행복을 나누고 용기를 얻었다. 별세를 알리는 페이스북에 ‘슬퍼요’ 등 10만개의 애도의 댓글이 올랐다. ‘’여사는 나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삶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볼수있게 해줬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나 역시 자동차여행을 수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손때 묻은 젊은 날의 캠핑장비를 챙겨보며 아련한 옛추억을 더듬어본다. 주 동력인 자동차를 마련했다. 인터넷 신문 거창시사뉴스에 <림부륙의 발길닫는 대로>란 제호로 여행기를 올리련다. 소시 적엔 와일드스포츠카인 무개짚차로 유명관광지를 누빈 경력이 있다. 구 길은 머리 속에 네비게이션이 든 셈이고, 이름난 맛 집 또한 마찬가지다. 그 연장선상에서 가다가 서 다를 하다 좋은 풍광風光이 눈에 들면 거기서 해먹을 걸곤 비박 하거나 차가 길섶을 빗겨 설만한 자리면 노영지露營地론 족하다. 짐칸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하는 지극히 소박한 무구삼매無垢三昧 한 자세의자동차 여행이 될 거다.
-붓 가는 대로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