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사모곡(思母曲)(2)

작성일: 2017-01-12

丁酉年 새해 새아침
불사친(不思親)조불귀(祖不歸)라고
조상을 아니 돌보면 복 받질 못한다 하여
어머님 산소부터 찾아왔건만
혼승백강(魂昇魄降)이라고
사람이 죽으면 魂은 하늘로 백(魄)은 땅으로
유리되어 갔으니 시공을 초월 무언의 대화로만
어머님의 망극하신 은혜 읊조려 보니
무심한 구름만 두둥실
望雲之情에 눈물이 나네요
망할 놈의 일제치하시
1940年 1月 10日생이라
북풍설한에 초가삼간 단간 방에서
상우방풍(上雨方風)하고 한수발사 하니
벌거숭이 어린 내가 태어나자마자
열은 펄펄 젖배 마져 곯아
숨만 꼴딱 꼴딱 쉬었다 하니
아버지는 목관을 짜서 두곤
내가 숨 떨어지는 시각만을
학수고대 했다하니
어머님의 애간장이 타는 모습
온 몸에서 가시 돋치어 울었다 하며
어머님의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호천망극하야 땅을 치곤 통곡하옵니다.
春三月 맥령시(麥嶺時)엔
어머님 당신이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다 보니
피골이 상접하여 병불이신(病不離身) 했다하여
어머님이 저에 대한 사랑 생각만 하면
매반불망(每飯不忘)하옵고 孝子愛日하오니
어머니! 어머님! 우리 다시 만날 때 까지
冬節에도 연분홍 복사꽃이 핀다는
극락세계에서 안녕하시길
이 불효자는 비옵니다!

-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