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미디언 정치가들

작성일: 2017-01-19

코미디comedy는 희극이기에 코미디언은 희극배우를 지칭하는 말이다. 오래전 “못생겨서 미안 합니다”란 유행어로 성공한 코미디언 고이주일이 정치에 입문국회에 입성했다. 고인이 된 그이의 말에 의하면 “국회의원들이 ‘코미디계의 왕자’격인 자기 뺨치게 웃긴다고들 했다” 한 예로 “시골출신 무명국회의원들이 의사당 앞에서 사진을 찍을라치면 사진사가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옆자리에 후비고 앉는 그런 추태를 보곤 놀랐다는 것이다. 그리곤 그 사진을 지역구에 뿌린다고 했다. 그 뿐더러 이주일 자기 뺨치도록 웃기니 은퇴해야 될 것 같다면서 그와 유사한 행위가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는 이참 저 참 국회에 다시 갈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한 재선거 포기의 변으로 기억하고 있다. “강자를 조롱하는 것은 풍자이이고 약자를 조롱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조선시대 탈춤을 추며 한줌도 안 되는 지식과 힘을 가지고 거들먹대던 양반들을 웃음으로 조용히 박살냈던 광대의 말입니다. 광대의 후예로서 참 와 닿는 말입니다” - 2013년 9월 17일 트위터 김제동
물난리를 겪은 마을에 가서 수해복구를 하고 있는데 한 기자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자꾸 정치를 해요?”
“지금 곡괭이 들고 땅 팝니다. 이게 무슨 정치적인 행위인가요?”
“사람이 모이면 그게 다 정치행위죠. 정치할 거예요?”
구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정치가 코미디를 그만둬야죠.
그래야 코미디도 정치를 그만 둘 수 있어요.”
제 직업이 지금 위협을 받고 있는데 말이에요.
지금 정치인들보다 더 웃긴 사람들 봤습니까?
한 정치인이 보온병을 보곤 포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코미디언으로서 내 인생은 끝났다’
저것보다 더한 코미디는 없다. 코미디언김제동의 가시가 돈친 말인가 싶다.
그즈음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무의원들과 멋진 가죽옷차림으로 국무위원을 대동 청와대지하벙커로 들어가는 장면을 TV에서 비쳐주었다. 한데 대통령을 위시하여 열 두어 명이 넘는 국무위원 중 군필자는 단 국방부장관 한명 뿐이었다면 국방부장관은 애꾸동네에 성한 눈을 가진 사람 격이다. 만약 북측에 대응공격교전을 제의 했다고 치자. 그 장관의 발언이 먹혀들 수 있을까를 솔직히 말해 우려했었다.
코미디언 고이주일, 김제동의 블랙코미디가 박근혜대통령 탄핵,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매사에 되는 일이 없는 어수선한 세밑歲이다.
정치가 곤두박질치니 경제 또한 어렵고, 계란 값이 오르니까, 재래시장 설 제수 품마저 덩달아 널을 뛰니 민초들의 사기가 말씀이 아닌 이즈음, 코미디 정치가들의 광대노름짓거릴 보노라니 왠지 민망하고 역겹다.

-붓가는대로 림부륙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