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사모곡(思母曲)(2)
작성일: 2017-01-19
丁酉年 새해 새아침
불사친(不思親)조불귀(祖不歸)라고
조상을 아니 돌보면 복 받질 못한다 하여
뒷동산 어머님 산소부터 찾아왔건만
혼승백강(魂昇魄降)이라고
사람이 죽으면 魂은 하늘로
백(魄)은 땅으로 유리되어 갔으니
시공을 초월 무언의 대화로만
어머님의 망극하신 은혜 읊조려 보나니
무심한 구름만 두둥실 떠있어
望雲之情에 눈물이 나네요
망할 놈의 일제 치하시
1940年 1月 10日생이라
북풍설한에 초가집 단간 방에서
불폐풍우(不蔽風雨)하니
상우방풍(上雨旁風)하고
상루하습(上漏下濕)하여 자리끼도 요강단지도 깡깡얼어 붙은밤 벌거숭이 어린 내가 태어났으니
열은 펄펄 젖배는 곯아 울지도 못해
숨만 꼴딱 꼴딱 쉬고 있을 즈음 내위 누나처럼
쉽게 죽으려나 싶어
아버지는 목관을 짜서 두곤
내가 숨 떨어지는 시각만을
학수고대 했다하니
어머님 애간장 다 타들어가서
온 몸엔 소름이 끼치고 가시 돋치어 울었다 하니 哀哀父母生我劬구勞라 어머님의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무육지은撫育之恩을
몽매간 잊을수가 없어
그 은혜 호천망극하야 땅을 치곤 통곡하옵니다.
春三月 보릿고개 맥령시(麥嶺時)엔
어머님 당신이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다 보니
피골이 상접하여 병불이신(病不離身) 젖이없어 동냥젖으로 키운 어머님의 지극한 사랑 생각만 하면
매반불망(每飯不忘)하옵고 孝子愛日하오니
어머니! 어머님!
冬節에도 연분홍 복사꽃이 핀다는
극락세계에서 우리 다시 만나 이 소자
때때옷입고 老萊之戲 희같이 춤을 추며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리겠사오니
어머님 우리 다시 만날 때 까지 연화국에서
만수무강 하옵소서.
-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