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소리]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대학 설립 이야기
작성일: 2017-03-16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보스톤 역에 노부부가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낡고 헤진 허름한 옷차림의 노부부는 곧장 하버드대학교로 향했고, 하버드대학교 총장실을 찾았습니다.
총장 비서는 노부부의 옷차림을 보고는 얼굴부터 찌푸렸습니다.
“총장님을 좀 뵈러 왔는데요...”
“총장님께서는 오늘 하루 종일 바쁘신데요.”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서가 말했습니다.
“그럼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 말에 비서는 대꾸도 않고 돌아섰습니다. 비서는 보나마나 귀찮은 청탁이나 하러 왔으려니 하고 차 한 잔 대접하지 않고 무려 네 시간이 지나도록 노부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세 지쳐서 일어날 줄 알았던 노부부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총장실에 들어가 보고를 했습니다.
“총장님께서 잠깐이라도 만나주셔야 돌아갈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독한지...”
총장은 그런 사람 하나 돌려보내지 못한 비서에게 짜증이 났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노부부를 만나주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로 절 찾으셨습니까? 보시다시피 제가 좀 바빠서요, 용건만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그러자 할머니가 먼저 말문을 열었습니다.
“우리에겐 하버드를 다니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인 하버드를 아주 사랑했고 학교생활을 아주 행복해했죠, 그런데 1년 전에 그 아이가 그만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은 그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 하버드대 캠퍼스에 아이를 위한 기념물을 세웠으면 하고 찾아왔습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듣고 있던 총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하버드를 다니다 죽은 사람에게 동상을 세워줄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리해야 한다면 하버드는 캠퍼스가 아니라 공동묘지가 됐겠죠.”
“그게 아닙니다. 동상을 세우고 싶은 게 아니에요. 건물 하나를 기증하면 어떨지 상의하려는 거예요.”
총장은 후줄근한 노부부의 옷차림을 한 번 훑어보고는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를 짓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기나 하세요?
하버드의 건물을 모두 짓는데 750만 달러가 넘게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번에는 할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그 정도면 대학을 세울 수 있나 보죠? 여보, 그냥 우리가 대학교를 하나 만드는 게 어떨까요?” 노신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몇 년 후, 이들 노부부는 하버드가 더 이상 존중해주지 않는 아들을 위해 캘리포니아에 자기 성을 딴 스탠포드대학을 세웠습니다.
이 노부부가 바로 스탠포드대학을 설립한 리랜드스탠포드 부부였습니다.
아름다운 버섯일수록 독버섯일 경우가 많고 가시 돋친 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로운 법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상대방을 평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