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작성일: 2017-03-23
邑內를 게처럼 어그적 그리며 다니다
마음 편히 쉴 곳이라곤 어릴적 초동친구 집이라 무조건 들어갔었지. 부인께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카펜소서에 받쳐와 잘 마시곤 노변정담을 나누다 문위를 쳐다보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능숙한 필체로 쓰여 있어 “야 安사장, 저글 누가 쓴노?”하곤 물으니 어느 운전수가 차 부속품을 사러왔다 가면서 써두고 갔다는 게다.
참 뜻이 의미심장해 요즘 탄핵이니 촛불집회니 운운하며 세상 썩는 소리에 귀 막고 눈감아 살아가는 초월자도 있구나 싶어 이첨지도 그 문구를 생활의 신조로 삼으려 한다.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심산유곡을 헤매던 중 일몰시 한 무덤 옆에 잠을 청하던 중 갈증이나 옆에 있던 박재기에 고인 물을 마시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박재기가 사람의 해골 이여서 그만 역추가나 토해 내었단다. 고로 같은 물을 두고도 엊저녁 생각과 아침생각이 달랐으니 세상만사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불교의 핵심사상을 깨닫곤 유학을 포기 귀국을 했다한다.
- 주필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