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3월, 그 날 울려 펴진 함성을 되새기며

작성일: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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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이 되자 앙상한 가지에 봉오리가 맺혀있던 벚꽃들이 활짝 피기 시작한다. 매서웠던 긴 겨울이 지나고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3월에 우리가 되새겨야할 역사가 있다.
98년 전,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긴 겨울의 터널 끝에 조국의 봄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2천만 민중이 하나가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일제의 총칼 앞에 맞섰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조국의 독립을 울부짖었다. 그날에 우리 민족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일제로부터 뺏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숱한 애국지사들이 일제에 항거하면서 몸을 던졌다. 이러한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들었다.
우리지청에서는 지난 1일부터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했다. 3·1절 기념 건강달리기 대회에서는 경남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태극기, 나라사랑큰나무, 갈등극복 슬로건 페이스페인팅을 진행했으며, 어린이들이 태극기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우리지역 독립유공자 및 6·25전쟁 호국영웅 전시회를 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 14일에는 고성군 배둔장터 독립만세 재현행사에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배둔시장 일원을 행진하며 98년 전 격렬했던 그 순간을 재현했으며 18일에는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걸인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21일에는 사천초등학교에서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재현 축구대회 등 그날의 의미를 기리는 각종 재현행사가 실시되었다.
과거 선조들이 숭고한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지켜냈듯이, 우리들은 순국선열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지켜야한다. 찬란했던 그날의 봄은 끝내 고통 속에 사그라져야 했지만, 우리는 끝내 피어내지 못한 그날의 꽃망울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차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