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래시장 변해야 한다

작성일: 2005-02-21

재래시장은 한곳에서 여러가지의 물건을 볼 수 없지만 갖가지 물건이 밀집되어 있어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은 물론 훈훈한 정으로 다져진 흥정으로 물건을 백화점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다. 가게마다 개장시간이 다르고 교통여건은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편의시설 또한 부족하여 사고시 시장을 상대로 배상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물건의 품질에 대하여 확실한 보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거창의 경우 5일마다 장이 열려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지만 농산물의 경우는 산지 직송이 많아 신선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경쟁관계에 있는 할인마트의 경우 재래시장과의 판매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할인마트는 대량 구입을 통해 대량판매를 하는데 반해 재래시장의 경우 소량구입을 통한 소량판매이다. 일단 물건이 대량구입되면 구입단가가 떨어져 재래시장에 비해 싼값에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반경 1~2㎞내의 소규모 슈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점포를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마트들의 다양한 판촉전략, 서비스, 반품, 경품행사 등은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지갑을 열게 하는 상술은 재래시장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거창상설시장이 살아나려면 상인연합체제가 제대로 된 역활과 희생으로 상설시장 상권내에 서비스 질 개선, 환경개선, 물품의 질향상, 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춰 `나는 장사가 잘되니까 '하는 개인주의 의식을 버리고 하나가 되는 길을 하루 속히 모색해야 한다. 최근에 대형할인마트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오면 반경 5㎞내의 상권은 죽는다고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머물고 다시 찾는 거창 상설시장 만들기에 상인 모두가 하나되어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고 개인주의로 일관한다면 결국 거창상설시장은 추억속의 시장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이제는 군민들도 거창상설시장 살리기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가 왕으로 대접 받는 거창상설시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