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백아 절현(絶絃)이라!

작성일: 2017-08-10

인생 사고팔난(四苦八難)중 가장 큰 슬픔이 죽음이라 했으니 춘추전국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는 친구의 타계 소식을 듣곤 거문고의 줄을 끊곤 두문불출 했다하니 오늘 내 여기 교직친구요 죽마고우 같은 유 동갑 선생의 영면소식을 듣고는(8.2일) 그 슬픔 가눌 길 없어 글 몇 자로 만사(輓詞)를 대신 하나니 고인은 내가 ‘66년도 女高때부터 二千년 居農高 퇴직 시 까지 근 30여년을 동고동락 했던 교우로서 그의 죽음은 마치 내 수족 한쪽을 잃은 고통을 안겨주었으니 오호 통재라! 오늘 내 그대 영정 앞에 와서 보니 마치 날 부를 것 같은 착각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 졌다오. 친구여! 잘 가오! 살고 죽음이 숨 한번 더 쉬고 덜 쉬는 차이뿐 이 첨지도 시간의 추이에 진흙의 명령(Clay of Mandate)받으면 곧 따라 갈게요. 질아이노(侄我以老)라 나를 편케 하려고 늙게 하였다 하고 식아이사(息我以死)라 나를 쉬게 하려고 죽음을 주었다 하니 함소입지(含笑入地)라 흙은 흙으로(Soil to Soil) 땅속으로 웃으면서 들어가야지 슬퍼할일 뭐 있겠는가? 죽음이란 공평한 저울이라고(Death is the Grand Leveller)라 했으며 혼승백강(魂昇魄降)이라 혼은 하늘로 시체 백(魄)은 땅으로 모두 제 갈길 을 가는데 뭣이 그리 슬프 하랴! 친구여 잘 가오! 우리 다시 이별 없는 하늘나라서 재회의 기쁨 나누자! 안녕!

-주필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