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이홍기 거창군수가 12개 읍·면 순방에 나섰다. 읍·면 순방은 단순한 행사나 의례적인 방문이 아니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군정의 방향을 점검하는 가장 중요한 현장 행정의 출발점이다.

이번 순방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홍기 군수만이 아니었다. 초선 군의원인 강우용·구교천·백종숙·김미영 의원이 전 일정에 동행하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메모하고, 지역 현안을 꼼꼼히 살피며 군정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자세는 초선다운 열정이자 지방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기도 하다.

지방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견제는 충분한 이해와 정확한 정보에서 시작된다. 군정의 내용도 모른 채 비판만 하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 반대로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행정을 직접 살펴본 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생산적인 의정활동이다.

주민들 역시 이번 순방에서 초선 의원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끝까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공부하려는 자세가 느껴진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지방의원들에게 보내는 기대와 주문이다. 주민들은 화려한 말보다 땀 흘리는 모습을 기억한다.

물론 순방에 동행했다고 해서 모든 역할을 다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들은 민심을 의정활동으로 연결하고,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개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해낼 때 비로소 순방의 의미는 완성된다. 현장에서 적은 메모 한 줄이 군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이어질 때 주민들은 지방의회의 존재 가치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초선 의원에게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 아니라 배우려는 자세다. 현장을 많이 찾을수록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주민과 가까워질수록 정책은 현실에 가까워진다. 정치는 책상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

민선 9기의 성공은 군수 한 사람의 역량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집행부와 의회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할 때 거창군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이번 읍·면 순방에서 보여준 초선 의원들의 열정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임기 내내 이어지는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군정은 책상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 곁에서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결국 가장 좋은 정책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