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범·김태호·강석진·강형석·백원국 등 후보군 물밑 움직임 중진 현역과 전직 의원, 신진 인사 간 경쟁…
지역 정가 촉각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가 2028년 제23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아직 총선까지 1년 7개월여가 남았지만,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 등을 묻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는가 하면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 중앙부처 출신 인사들의 지역 내 움직임도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지역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했던 만큼 국민의힘 공천이 본선 경쟁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역 신성범 의원, 3선 프리미엄과 지역 민심 변수 현재 지역구 현역 의원은 3선의 신성범 의원이다. 신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오랜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재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나타난 지역 민심과 당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반발과 지역 내 정치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이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신 의원으로서는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과 함께 지역 민심을 어떻게 다시 결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석진, 고향 출마 가능성에 지역 정가 주목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는 강석진 전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초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임기 종료를 앞두고 향후 정치 행보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 전 의원이 고향인 거창을 중심으로 지역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정치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과의 만남도 이어지고 있어 강 전 의원의 향후 행보가 지역 정치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강 전 의원이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닌 만큼 실제 출마 여부와 시점은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호, 고향 거창 복귀설 다시 고개 4선의 김태호 의원 역시 차기 총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양산으로 옮겨 당선됐지만, 정치적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 본인이 고향 출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서는 김 의원의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일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최근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가 거창읍의 한 식당에서 수십 명 규모의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고향 출마를 염두에 둔 세 결집의 사전 움직임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모임이 실제 총선과 관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관료 출신 강형석·백원국도 새로운 변수 기존 정치인들뿐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관료 출신 인사들도 새로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백원국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다. 강 전 차관은 신원중학교와 진주명신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학교 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감사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농업·농촌 정책과 조직 혁신 및 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농업 비중이 높은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백원국 전 차관 역시 지역 연고를 가진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거창대성중·고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백 전 차관은 기술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거쳐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국토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전문가다. 특히 거창 출신이라는 지역 연고와 중앙정부에서 쌓은 행정 경험이 향후 정치 행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까지 등장…조기 총선 분위기 확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까지 실시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소재 한 여론조사기관은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를 대상으로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 등을 묻는 유선 ARS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신성범 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태호 의원, 강석진 전 의원, 강형석 전 차관, 백원국 전 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제시됐으며, 후보들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호명해 적합도를 묻는 문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와 함께 ‘현역 의원 재당선’과 ‘새로운 인물로 교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를 묻는 이른바 인물 교체지수 문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에 대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당 조사의 정확한 조사기관, 표본 구성, 조사 방법 및 결과 등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경우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관건은 ‘공천 경쟁력’ 2028년 총선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후보들의 출마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고, 중앙정치 상황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공천 기준 역시 앞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드러난 흐름만 놓고 보면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은 신성범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김태호·강석진 등 기존 정치인과 강형석·백원국 등 관료 출신 신진 인사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태호·강석진 두 전·현직 의원의 고향 출마 여부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정치권의 판도는 상당한 변화를 맞을 수 있다.
여기에 강형석·백원국 전 차관까지 가세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단순한 현역 의원 대 도전자 구도를 넘어 중진 정치인, 전직 국회의원, 중앙정부 고위 관료가 맞붙는 복합적인 공천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2028년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본선보다 먼저 치러질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될 전망이다.
아직은 물밑 탐색전 단계지만, 후보군들의 지역 활동이 본격화될수록 산청·함양·거창·합천의 정치 시계도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