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여 일 앞둔 체육회장 선거, 과열·혼탁 경쟁 경계해야 120여 명 선거인단 한 표 한 표가 거창 체육의 미래 결정한다
거창군체육회장 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3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선거는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인물을 선택하는 민주적 절차다. 후보가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비전을 가진 후보들이 나서 거창 체육의 미래를 놓고 정책과 비전을 경쟁한다면 체육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경쟁이 과열될 경우다. 체육회장 선거는 일반적인 정치 선거와 달라야 한다.
체육계는 좁은 지역사회 안에서 종목단체와 동호인, 체육지도자, 선수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
자칫 선거 과정에서 개인적인 친분이나 이해관계가 개입되고, 특정인을 중심으로 편이 갈린다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그 후유증이 체육계에 남을 수 있다.
특히 120여 명 안팎의 선거인단이 구성될 경우 한 표,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과도한 접촉이나 편 가르기, 네거티브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창 체육계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체육회장은 체육인의 대표이지 특정 종목이나 특정 세력의 대표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가보다 누가 거창 체육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생활체육 활성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엘리트 체육과 학교체육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체육지도자들의 처우와 권익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어떻게 유치해
지역경제와 연결할 것인지, 체육시설을 어떻게 확충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육회의 재정과 행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종목단체와 동호인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듣는 리더십이다.
이번 선거가 ‘누구의 사람인가’를 묻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선거인단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120여 명의 한 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그 한 표에는 거창의 체육 발전과 수많은 체육인들의 기대가 담겨 있다. 친분이나 부탁,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후보자의 경력과 체육 행정 능력, 정책과 공약, 도덕성과 소통 능력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후보자들에게도 당부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선거 이후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체육인을 편 가르기 시작하면 당선 이후 통합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경쟁자는 선거가 끝나는 순간 거창 체육 발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동료가 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만큼은 후보자 모두가 정책으로 경쟁하고, 실력으로 평가받으며, 결과에 승복하는 선거문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거창군체육회는 특정 개인의 조직이 아니다.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체육인, 종목단체, 동호인들이 함께 만들어온 지역 공동체다.
체육회장을 잘못 뽑으면 4년의 임기 동안 체육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리더를 선택한다면 거창 체육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특정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거창 체육 자체가 승자가 되어야 한다.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거창군체육회장 선거가 과열과 혼탁의 선거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이 살아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120여 명의 선거인단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거창 체육을 위해 누가 필요한가.” 그것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다.
거창 체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한 표, 한 표다. 그 한 표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후보자와 선거인단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